경주 여행 첫날.
어디서 밥을 먹을지 미리 정하지 않아서 바로 검색해보았다.
개인적으로 맛집 검색은 카카오맵을 활용한다.
네이버 지도에 비해서 좀더 솔직한 평들이 많고, 광고성 리뷰가 적은 편이기 때문인데
카카오맵에서 맛집 검색을 하다가 눈에 들어온 홍두깨 국시
예전에 여수에서도 홍두깨라는 서대회무침을 주로 하는 밥집을 갔었는데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정말 모든 반찬이 다 맛있어서 놀랐다.)
이 기억 떄문에 자연히 눈에 들어온 '홍두깨 국시'
리뷰는 카카오맵 답게 맛있다는 말도 있고, 실망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래도 평점 3.8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여행지에 가면 그 지역의 '동네 밥집' 느낌의 식당에 가보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더라도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주로 올 거 같은 식당.
대단한 건 없어도 왠지모르게 정겹고 끌리는 밥집 말이다.
메뉴는 칼국수, 수제비, 콩국수 정도가 있는데
우리는 아내가 좋아하는 바지락 칼국수와 리뷰에서 추천하던 생면 콩국수를 골랐다.
밑반찬은 김치와 고추절임?이 전부다. 둘 다 맛은 괜찮은 편.
뜬금없이 귀여운 접시를 하나 주셨는데, 먹고 난 바지락을 담는 접시이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위 밑반찬 사진에서 보이던
파란 나물(미나리 나물)로 콩국수 간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수저통에 적어놓은 것도 그렇고 식당에 하나씩 귀여운 센스가 있다.
콩국수에는 오이와 방울 토마토가 들어있다.
콩국물이 진한편이고, 대부분의 콩국수처럼 간은 안되어있다.
미나리나물로 간을 맞추면 되는데 (그냥 나물이라 생각하고 먹으면 엄청 짜다.)
내 경우에는 나물을 다 넣으니까 간이 딱 좋았다.
맛있다.
진한 콩국물과, 함께 들어간 짭조름한 미나리 나물이 면과 함께 섞여 올라오는데,
면과 국물과 나물이 따로 놀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콩국수를 처음 먹는 아내도 맛있다고 인정했다.
이것도 맛있다. 칼국수는 다 아는 비슷한 맛이지만 그래도 맛있다.
바지락으로 국물을 내서 시원하며, 면도 쫄깃하다.
아내가 칼국수를 좋아해서 칼국수 맛집은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는데
여기도 중간 이상은 하는 썩 맛있는 편이다.
총평을 하자면,
홍두깨 국시는 경주 터미널 근처의 동네 식당이다.
나물로 간을하는 점이나, 진한 콩국물.
기본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콩국수.
콩국수라는 메뉴는 어딜 가나 대부분 비슷한 정도로 맛있다.
멀리서 맛집으로 알고 찾아가야할 정도의 특별함은 아니지만,
먹어본 곳 중에는 제일 맛있었다.
동네에 있으면 여름마다 자주 찾았을 것 같다.
경주 여행을 갔다면 한번쯤 가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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