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등갈비 맛집
경주 다인등갈비 / 다인매운등갈비찜
지난 6월 경주여행 때 방문하여 맛있게 먹었던 매운 갈비찜
대학 다닐 때 학교 근처에 매운 갈비찜 맛집이 있었다.
2학년 무렵, 과 선배 추천으로 갔던 매운 갈비찜 식당은
일반 가정집 건물에서 식당으로 운영하던 집이었다.
(요즘 감성처럼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나 카페 느낌 아니고, 진짜 그냥 가정집 느낌.)
갈비찜을 밖에서 사 먹었던 첫 식당이기도 하고,
내가 기억하는 가장 맛있는 매운 갈비찜 집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많이 매웠기 때문에 물과 휴지를 잔뜩 써가면서 먹어야 했지만
맛은 정말 최고였다.
갈비찜이 원래 이런 음식이었나?
와 진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구나- 하던 기억.
그 뒤로 지나가다 매운 갈비찜 집만 보이면 한 번씩 가서 먹어봤지만
그 맛을 이길 수가 없었다.
학교 앞 그 식당이 정말 맛있던 거고,
보통 매운 갈비찜은 그냥 보통 갈비찜 맛이었다.
(학교 앞 식당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지금은 없어졌는지 지도에 나오진 않았다.)
경주 여행을 가서 맛집을 검색하다 보니,
매운 갈비찜 집이 있길래 자연스레 발걸음을 향했다.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
?????
메뉴판을 보면 갈비찜이란 말도 없다.
보통은 그래도 두, 세 가지 정도는 쓰여있기 마련인데,
맛만 고를 뿐이다.
매운맛을 좋아하지만 사실 매운걸 지독히도 못 먹는 편이다.
아내도 마찬가지였기에 맵기는 순한맛으로 골랐다.
미역국, 동치미, 계란후라이
갈비찜도 세가지 맛
반찬도 세가지 맛
메뉴판을 잘 보면 '후라이 추가 2,000'이 적혀있다.
계란후라이를 추가까지 해서 먹기도 하나? 싶었지만
후라이가 나오고 나면 이게 메뉴판에 있던걸 납득하게 된다.
살면서 이렇게 먹고 싶어 지는 계란후라이는 처음이었다.
밑반찬인데 동영상 촬영을 해보았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또 먹고 싶은 후라이.
후라이를 먹으면서 기다리다 보니 금방 매운 갈비찜이 나왔다.
사진이 뿌옇게 보이는 건 수증기다.
정말 팔팔팔팔팔팔팔 끓고 있는 상태로 나오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움짤로보면 마치 온천마냥 증기가 올라온다.
위에는 아구찜처럼 콩나물을 잔뜩 얹은 채로
아래는 소중한 갈비들이 끓고 있다.
여기 갈비찜 맛있다.
순한맛인데도 꽤나 매웠고, 매워서 힘들면서도 계속 먹었다.
매우면서도 계속 먹게 되는 맛.
사실 매운 음식의 매력이란 건 그런 거 같다.
매운 게 기분 좋아서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맵지만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고,
매워서 힘들지만 또 손이 가고 또 먹게 되는 것.
앞서서 학교 앞 맛집 이후로 맛있는 매운 갈비찜을 거의 못 먹었다고 했는데,
여긴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매운 갈비찜이었다.
동네에 있으면 종종 찾아갈 맛집.
이런 메뉴를 먹고 나면 또 안 먹을 수 없는 게 볶음밥이다.
매운 갈비찜 양념이 진짜 맛있었는데,
볶음밥도 당연스레 맛있었다.
맵고 뜨겁고 맛있고
후라이부터 매운갈비찜, 볶음밥까지 부글부글끓는 비주얼로 눈을 사로잡고,
후라이 추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계란 후라이.
맛있는 매운맛으로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갈비찜.
맛집의 완성 볶음밥까지.
메뉴판의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세 가지 맛처럼,
세 가지 밑반찬,
세 가지 음식으로 기억되는 식당.
우리가 방문한 건 6월 10일경인데,
가게에 확장 이전 예정이 붙어있던걸 봐서는
아마 지금은 이전했을 것 같다.
(현재 주소 기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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