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주 여행 기록.
여행 후 곧바로 쓰려고 사진을 정리해놨는데,
취업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이제야 써본다.
황리단길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던 길거리 음식,
황리단길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십원빵, 황남옥수수, 황남쫀드기 등등 길거리 음식으로 몇 가지가 나온다.
간식 종류별로 다 사먹어봐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밥집만 가면 간식 배 없이 가득가득 먹다 보니
그 많은 길거리 음식 중에서 유일하게 먹어본 게 황남쫀드기였다.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생각나는 로고와 포장.
말로 설명하자면 쫀드기를 기름에 튀기고, 스윙칩 맛 비슷한 조미료를 잔뜩 뿌린 느낌이다.
아주 약간의 매콤함과 짭조름한 맛이 나고,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드기 특유의 식감이 살아있다.
갓 튀겨서 따뜻할 때 먹으면, 진짜정말 맛있다.
먹어보고 예상외로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한번 더 사 먹었다.
걷다 보니 더워서 적당한 카페에 들어갔다.
요즘 감성의 오래된 건물에서 특유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
들어가 보면 맛있게 생긴 빵이 잔뜩 있다.
밖에서 딸기가 올라간 빵들을 보고 들어왔는데,
맛있어 보이는 빵이 정말 많았다.
앞서 말했듯이 우린 밥집에서 간식배를 남기지 못하는 편이었기에
많은 빵을 사진 못했고, 그래도 하나는 먹어보자 싶어서
빵 하나와 수박 주스 하나를 주문해서 2층에 앉았다.
예상 가능한 메뉴.
예상 가능한 맛.
이미 아는 그 맛이다.
수박 주스는 시원하다. 달다. 맛있다.
딸기와 생크림, 폭신한 식감의 빵.
역시 달다. 맛있다.
사실 카페에 오기 전까지 많이 걸어서 다리가 너무 아팠다.
경주를 3박4일 갔었는데, 정말 그 3박4일간 매일 2만 보씩을 걸었다.
다 아는 단 맛과 시원함이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모른다.
경주 맛집을 검색했을 때 온쫄면 맛집이 어디 있다고 본거 같긴 한데
거기는 결국 안 가봤고,
걷다 지친 우리는 사람 없는 한적한 식당으로 걸음을 향했다.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예상외로 맛있었다.
자리도 괜찮아 보였고, 메뉴도 맛있는데 손님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
하절기 메뉴로 쓰여있는 수제 냉쫄면.
아내는 새로운 맛을 넘어가지 못하는데,
특히 이런 기간 한정 메뉴는 안 먹고 넘어가는 걸 못한다.
냉면집에서 비냉 시켜서 냉육수 더 달라하고 부어 먹으면,
비냉인데 국물도 있고 엄청 맛있다.
냉쫄면은 그런 맛이다. 비빔소스에 냉육수를 붓고 먹는 맛.
쫄면이라 식감도 좋고 맛있다.
벌써 그립다.
온쫄면은
우동 국물에 쫄면을 넣은 맛이다.
별거 아니고 뻔해 보이지만 뻔하지 않다.
국물이 웬만한 우동집 이상으로 맛있었다.
맛있는 국물에 쫄면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만나,
맛의 조화를 이룬다.
가게 에어컨이 센 편이었는데, 온쫄면은 정말이지 적절했다.
_
황리단길은 전주 한옥마을이 생각나는 거리였다.
걷다 보면 간식이며, 기념품이며 잔뜩 파는 걷기 좋은 거리.
하루 이만보를 걸은 일은
경주 여행이 정말 즐거웠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뻔한 여행지, 뻔한 메뉴, 뻔한 이야기이지만,
정리하다 보니 뻔한 게 꼭 나쁠 거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즐겁고, 맛있고, 행복한 시간들.
경주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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